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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 떡볶이집, 결국 또 들렀어요

오늘의 얘기는 재래시장 안 분식집이에요. 장 보러 갔다가 홀린 듯 들어갔거든요.

원래는 대파랑 두부만 사서 나올 생각이었어요. 근데 시장 입구부터 떡볶이 냄새가 훅 끼치는 거예요. 붉은 양념 냄새랑 기름 냄새가 섞여서 골목 전체에 퍼지는 그런 냄새 있잖아요. 못 참고 결국 장바구니 든 채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어요.

메뉴는 딱 떡볶이, 순대, 튀김. 사장님이 한 분이서 국자로 떡볶이를 촵촵 저으시는데 손이 엄청 빠르시더라고요. 순대는 옆에서 찜기에 계속 올라가 있고, 튀김은 주문 들어오는 대로 바로바로 튀겨주셨어요. 이런 데는 회전이 빨라야 다 뜨끈하게 나오는구나 싶었죠.

떡볶이는 생각보다 안 매웠어요. 아이들 입맛엔 살짝 맵겠다 싶어서 순대만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입 먹어본 떡볶이가 너무 맛있어서 결국 그것도 추가로 포장. 국물이 자작하게 배어서 떡이 부드럽게 씹히더라고요. 순대는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한 편이었어요. 막내가 순대를 유독 좋아해서 다행이다 싶었고요.

튀김 중에 오징어튀김이 진짜 바삭했어요.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얇게 입혀져서 느끼하지 않았거든요. 다만 김말이는 좀 평범했어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그 맛.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이야기가 딴 데로 좀 새는데, 며칠 전엔 배달 앱으로 떡볶이를 시키려다 배달비 보고 조용히 앱을 껐어요. 기본 메뉴보다 배달비가 더 나올 판이더라고요. 그냥 화면만 한참 보다가 껐죠. 그날은 결국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볶음밥 해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시장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가격은 만원 조금 넘게 나왔어요. 떡볶이 한 팩, 순대 한 접시, 튀김 몇 개 골고루 담았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죠?! 시장 안이라 자리도 좁고 위생 상태가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그런 데서 오히려 손맛이 사는 것 같기도 해요.

집에 와서 데워 먹었는데 시장에서 바로 먹었을 때보다는 확실히 덜했어요. 떡볶이는 역시 그 자리에서, 뜨끈할 때 먹는 게 맞더라고요. 다음에 장 보러 갈 때 또 들를 것 같아요. 이번엔 튀김만 더 넉넉히 사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