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캠핑생활의 부산 해안 트레킹 영상을 여행자의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경험은 2026년 1월 공개 영상의 겨울 여행이며, 교통·시설 정보는 편집자가 보충했습니다.
서울에 한파가 내린 날, 새벽 청량리역에서 KTX이음을 탔습니다. 남쪽에 가면 조금 덜 춥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약 네 시간 뒤 신해운대역에 내렸고, 버스로 대변항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날은 대변항에서 해변을 따라 해운대까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전 출발 | 대변항에서 연화리·서암항으로
대변항에 도착할 무렵에는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보다 겨울 바다를 조금 더 좋아해요. 항구 주변 카페와 식당들이 아담하게 모여 있고, 빨간 등대 뒤로는 모양이 다른 등대들이 더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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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를 말리는 덕장 옆을 지나자 바다 냄새가 났습니다. 대변항의 멸치쌈밥집들에서 연화리 해녀촌의 전복죽집들로 풍경이 이어졌어요. 포장마차 간판에 엄마, 이모, 할머니라는 이름이 많아 어느 집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먼저 죽도 앞 인도교 쪽으로 가서 대변항과 해녀촌을 돌아봤습니다.
연화리에서 서암항으로 걸으며 보니 아까 본 두 등대가 겹쳐 보여 더 쌍둥이 같았습니다. 작은 서암항은 대변항보다 아늑하게 느껴졌고, 젖병 모양의 작은 등대도 찾아가 봤어요. 항구마다 등대 모양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날은 신해운대역에서 동부아파트 정류장으로 걸어가 181번 버스를 타고 대변항입구에서 내렸습니다. 버스 이동은 약 20분이었습니다. 대변항을 바로 찾아가는 대중교통 경로로는 동해선 기장역 1번 출구 → 정류장까지 도보 약 5분 → 181번 → 대변항입구도 있습니다. 걷기의 출발점은 대변항이며, 마지막은 해운대역입니다.
낮 | 오시리아 해안길에서 숲으로 들어서다
서암항을 지나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한적해져 좋았는데 개발 구간을 지나며 길이 거칠어졌고, 앞쪽 통로가 막혀 잠시 당황했어요. 나중에 정상 우회로의 안내판을 보고 입구에서 표지를 놓쳤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구간은 현장에 표시된 우회로를 따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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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다시 만나자 바다와 정돈된 산책로가 함께 이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양의 해안길이었어요. 바위 위 작은 정자처럼 보이는 해광사 용왕단은 자리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도하러 오신 분들이 보였고, 바다 앞 절벽에 놓인 모습이 독특했습니다.
곧 소나무가 우거진 길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전까지 맞던 바닷바람을 숲이 막아 줘 한결 아늑했어요. 한쪽에서는 파도 소리, 다른 쪽에서는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다만 계속 보며 걷는 줄 알았는데 숲길까지 섞여 있어 걷는 맛이 달랐습니다.
쉬어가는 길 | 아난티의 바다 전망과 동암항 카페
아난티 코브 앞 산책로에 이르자 큰 리조트와 카페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잠깐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한적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어요. 위층으로 올라가니 바다를 향한 루프탑과 수영장이 보였습니다. 겨울이라 수영장은 얼어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보는 바다는 시원하게 열려 있었습니다.
리조트 구간을 나와 동암항으로 향할 때는 커피가 당겼습니다. 작은 항구 주변에 카페가 여럿 있어 어디로 갈지 고민됐어요. 카페 가샤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루프탑에 올라가 보니 바다 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항구는 아담한데 그 바다를 여러 높이에서 볼 수 있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동암항에서 해동용궁사로 이어 가는 중에는 수산과학관 갈림길로 잠깐 빠졌습니다. 실내 천장에 걸린 거대한 참고래 뼈가 눈에 들어왔어요. 바깥에서 보던 바다와는 다른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과학관을 둘러본 뒤 다시 해안을 따라 용궁사 쪽으로 걸었습니다.
수산과학관은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16,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해동용궁사와 가까워 두 곳 사이에 끼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현재 관람시간은 09:00~18:00, 입장 마감 17:30입니다.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에 휴관하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문을 엽니다.
오후 | 해동용궁사에서 공수항으로
사진으로 용궁사를 봤을 때는 산을 넘어 한참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해안길에서 바로 이어져 좋았습니다. 사찰이 가까워질수록 소원 돌탑이 많아졌어요. 새해 소원을 빌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온 김에 저도 소원 하나를 빌고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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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사찰의 풍경은 멋졌지만 이날은 조용히 머물기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빠져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어요. 출구에서 해파랑길 리본을 찾아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큰 용궁사 표지석 근처에서 롯데아울렛 방향 작은 표지와 붉은 리본을 따라 들어가야 공수항 쪽 바닷길로 이어집니다.
고개를 넘어 다시 바다가 나타나자 분위기가 한결 조용해졌습니다. 공수항에서는 차곡차곡 카페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 길을 지나 기장군에서 해운대구로 넘어가니 넓은 송정 백사장이 보였습니다.
오후 산책 | 처음 걸은 송정 백사장
송정은 처음이었습니다. 해운대나 광안리만큼 멋진 해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변 왼편 죽도공원으로 올라가니 동백꽃이 피어 있었고, 끝에 있는 송일정에서는 바다가 탁 트였습니다. 정자에 서니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백사장으로 내려오니 모래가 깨끗하고 단단해 걷기 좋았습니다. 갈매기들은 가까이 가도 쉽게 도망가지 않았고, 추운 바다에서는 패들보드를 타는 분도 보였어요. 생각보다 파도가 높아 서핑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유가 이해됐습니다.
송정에서 걷기를 마친다면 동해선 송정역까지 도보 약 17분입니다. 계속 해운대로 갈 때는 해변 끝에서 부산그린레일웨이 데크길로 접어들면 됩니다. 이날은 열차를 타지 않고 데크를 따라 걸었습니다.
늦은 오후 |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몽돌 해변
옛 철길 옆 데크는 잘 정비돼 있었습니다. 옆으로 해변열차가 지나가고, 위쪽에는 작은 스카이캡슐이 움직였어요. 철길을 건너는 건널목에서는 옛 기차역을 지나가는 느낌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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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 들어가 바다 위를 크게 돌아봤습니다. 투명 유리 구간은 생각보다 아찔했어요. 다시 데크로 나와 청사포 몽돌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파도 소리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거든요. 둥근 돌에 파도가 부딪히며 나는 소리가 아주 맑았습니다.
다음에는 해월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높은 기둥과 와이어가 있는 구조라 다릿돌전망대와 생김새가 달랐어요. 바다 쪽에서 돌아보니 숲이 울창해 방금 걸은 그린레일웨이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멀리 해운대가 보일 때까지 식사와 휴식을 포함해 약 다섯 시간이 지났고, 그 자리에서도 해운대까지 약 2.5km가 남아 있었습니다.
두 전망대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방문 시기에 맞춰 걷기를 계획할 수 있도록 현재 운영시간을 덧붙입니다.
| 청사포 다릿돌·해월전망대 | 운영시간 |
|---|---|
| 12~2월 | 09:00~20:00 |
| 3 | 09:00~21:00 |
| 6~8월 | 09:00~22:00 |
걷는 양을 줄일 때 이용할 수 있는 해운대 해변열차는 송정–청사포–미포를 오갑니다. 미포·청사포 사이의 스카이캡슐과 구간이 다릅니다. 열차로 바꿀 계획이라면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예약에서 출발 정거장과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26년 5월 1일부터 적용된 일반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해변열차 승차권 | 1인 요금 |
|---|---|
| 1회권 · 미포·송정에서 탑승 | 10,000원 |
| 1회권 · 청사포·달맞이터널·해월전망대·다릿돌전망대·구덕포에서 탑승 | 8,000원 |
| 2회권 | 14,000원 |
| 모든역 탑승권 | 16,000원 |
| 해변열차 이용 시기 | 미포·송정 출발 운행시간 |
|---|---|
| 11~2월 | 09:00~19:00 |
| 3·4·10월 | 09:00~19:30 |
| 5·6·9월 | 09:00~20:30 |
| 7·8월 | 09:00~21:30 |
위 시설·열차 정보는 2026년 9월 18일 확인 기준입니다. 이날 걸었던 겨울 코스를 다시 찾는다면 열차의 겨울 운행시간에 맞춰 송정이나 청사포에서 이어 탈 수 있습니다.
해 질 무렵 | 해운대에서 부산역으로
해운대의 높은 건물들이 눈앞으로 커졌습니다. 미포를 지나 해운대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많았어요. 작은 항구에서 시작해 이렇게 큰 해변에 닿으니 하루 동안 꽤 멀리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가는 신해운대역 대신 부산역에서 KTX를 타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신해운대발 서울행 편수가 적었거든요. 해변에서 메인 거리로 올라가 해운대역에 들어갔고, 서면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지하철 이동은 이날 약 40분이 걸렸습니다.
이날 걸은 전체 코스는 약 15km였습니다. 작은 항구와 해안길, 카페, 사찰, 백사장과 몽돌 소리까지 차례로 바뀌어 긴 길에 볼거리가 많았어요. 편집상 일정은 서울 왕복 열차와 별도로 해안 걷기에 하루를 배정합니다. 송정에서 끝내거나 해변열차로 바꾸면 걷는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교통비는 선택한 KTX 구간·시간과 열차 이용 여부에 따라 따로 계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