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을 통으로 걸렀어요. 알람을 세 번이나 눌러 껐다는 걸 눈 뜨고 나서야 알았죠?! 아이들 등원 준비만으로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정작 제 아침은 물 한 컵으로 때웠네요.
그렇게 정신없이 오전을 보내고 나니 점심때쯤 배가 훅 고파지더라고요. 요리할 기운도 없고 시간도 애매해서 근처 편의점에 들렀어요. 냉장 진열대를 한 바퀴 도는데 세븐일레븐 신상 도시락이 눈에 딱 들어왔어요. 마늘불고기&함박 도시락이라는 이름부터 든든해 보였거든요.
마늘불고기랑 함박이 같이 들어 있는 구성인데, 5,200원치고는 양이 꽤 실했어요.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동안 냄새가 솔솔 퍼지는데 그게 또 왜 이렇게 반갑던지. 뚜껑 열자마자 마늘불고기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배고픈 참이라 그런지 첫입부터 이 맛이지 ♡ 싶더라고요.
함박은 생각보다 촉촉했고, 불고기는 짭짤달콤한 편이라 밥이랑 같이 먹기 좋았어요. 다만 매운맛은 전혀 없어서 아이들이랑 나눠 먹기에도 부담이 없겠다 싶었죠. 집에서라면 고춧가루라도 살짝 얹었을 텐데, 이건 그대로도 충분했어요.
먹으면서 옆 칸에 있던 CU 신상들도 눈여겨봤어요. 부추겉절이를 얹은 비빔밥이 있던데 다음엔 저것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었고, 가격파괴 패밀리샌드팩도 궁금했어요. 통밀햄이랑 매콤게살감자 두 가지 맛으로 나왔다던데, 아이들 등원길 간식으로 하나씩 쥐여줘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아침을 거른 날의 점심은
이렇게 아침을 거르고 나니 하루 종일 뭘 먹어도 유독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다는 게 진리인가 봐요. 평소라면 도시락보다 집밥을 먼저 챙기는 편인데, 이런 날은 이런 날대로 나쁘지 않더라고요.
다 먹고 나서 하원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잠깐 앉아서 숨을 돌렸어요. 이런 사소한 여유가 은근히 소중하죠. 다음엔 늦잠 안 자야지 하면서도, 또 이런 날이 오겠죠 ㅎㅎ.